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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검안사 처방전, 간호사 처방전, 족부치료사 처방전
류동규 조회수:5724
2009-08-26 12:23:33
간호사 처방전, 검안사 처방전, 족부치료사 처방전
이덕근 박사

미스터 존스가 알러지 안약인 Patanol 처방전을 갖고 오셨다. 컴퓨터에 처방을 입력하는데 의사의 이름이 리스트에서 나오지 않는다. 처방전을 다시 보니 안경점의 검안사 (optometrist) 가 발행한 처방전이었다. 대부분의 검안사는 개인 office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결국은 안경점 이름을 집어넣어 등록을 완료하였다.

검안사라고 번역은 하였지만 한국의 안경점에 있는 검안사와는 물론 질적으로 많이 다르다. 미국에서 optometrist는 소위 doctor of optometry로 eye doctor로 불린다. Eye doctor가 되려면 school of optometry를 졸업해야 하는데 이 학교에 입학하려면 일반 대학을 최소한 3 년은 다닌 후에야 자격이 생긴다. 그리고 4년의 수업 연한을 마치면 doctor of optometry가 되어 안경점이나 안과 등에 근무할 수 있다. 참고로 안과의사는 opthamologist라 부른다.

이와 같은 고급 인력이 안경점에서 검안을 하다 보니 시력검사비와  안경 값이 굉장히 비쌀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안경도 미국에선 보험 처리가 되는데 보험이 없으면 시력 검사비만 50 달러 (안경)에서 120 달러(콘택트 렌즈) 정도 한다. 여기에다 안경 값과 콘택트 렌즈 값을 합하면 300∼400 달러는 우습게 넘어버린다. 이러니 이제는 시력이 고정된 난 한국 갈 기회만 있으면 안경 하나 해오는 건 필수사항이 되 버렸다. 

미스 워렌이 아들의 약을 픽업하러 오셨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컴퓨터를 두드려 보니 다른 약국의 minute clinic에서 간호사가 e-mail로 처방전을 보낸 것이었다. 몇 년 전부터 약국에 클리닉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월그린이 제일 먼저 시작했고 CVS가 뒤따라서 이제는 각 지역에 두 세 개씩의 미니클리닉이 있다.

미니 클리닉은 약국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간호사가 진단하고 처방전을 발행한다. 이러한 진단과 처방전을 발행하는 간호사를 일반 간호사(registered nurse)와 구분하여 Nurse practitioner라 부른다. Nurse practitioner가 되려면 최소한 석사 학위를 가져야 하고 병원에서 5년 정도의 경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미니 클리닉은 평일엔 8시에 open하여 저녁 8시까지, 그리고 주말엔 10시부터 4시까지 open 한다. 병원이 닫혀 있는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물론 진료비도 병원에 비해 저렴하여 보험이 없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약국 안에 있어 바로 진료와 조제가 같은 곳에 이뤄지는 편리함도 있다.

약국의 nurse practitioner는 감기나 눈병 등의 간단한 질병과 백신 접종 등을 진단하고 처방한다. 하지만 일반 병원의 nurse practitioner는 거의 의사들과 같은 수준의 진료와 처방을 한다. 물론 수술 등의 고단위 작업은 단독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미국에는 이 외에도 의사 보조사(PA: Physician assistant), 척추 전문의(chiropractor), 족부 치료사(podiatrist), 물리치료사(physical therapist) 등의 의료 관련 직종이 있다. PA와 물리치료사는 석사 학위 과정이며 chiropractor 와 podiatrist는 4년제로 학부과정 3년이 지난 후 응시할 수 있다. 졸업하면 doctor of chiropractor, doctor of podiatrist가 되어 스스로 자기 병원을 open 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자기와 관련된 영역에서 진료와 처방전을 발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미국에는 의사 외에도 진단과 처방을 발행할 수 있는 건강관련 직업이 상당히 많다. 공부를 많이 했으므로 의사보다야 못하지만 상당한 수입을 보장받는다. 그래서 미국의 국민들은 건강 관련 서비스에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번에 등이 뻐근해 물리치료를 30분 받았더니 300 달러가 청구되었다. 물리 치료사는 말 몇 마디 물어보곤 안마 찜질 기계가 일은 다 했는데 진찰료, 처치료 등 포함에 어마어마한 금액이 청구되었다. 그 후론 200 달러 짜리 안마 기계 사용해 집에서 자가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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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업신문 기자
입력 2009.08.18 11:47 AM , 수정 2009.08.18 11: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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